자유 게시판
사람들은 살아가며 많은 것을 얻지만 또, 많은 것을 잃으며 살아간다.
그 잃은 것 중에는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내 삶의 꿈과 희망, 목적마저 잃어버리고도 그 사실마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말하자는 것은 어설픈 사르트르나 보봐르가 되어 인간의 존재와 실존에 관해 고민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최소한 지켜야 할 것, 간직해야 할 것만은 잊지 말고 잃지 말자는 것이다.
30대 이상이 모인 모임에서 “장래 희망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어떤 사람은 어려운 수학 문제 앞에 선 수험생처럼 경직된 얼굴로 아무 말도 못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가벼운 농담을 대하듯 피식 웃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렸을때, 수도 없이 들었고 수도 없이 자신있게 대답했던 그 질문에 대한 반응이 왜 이처럼 달라지게 됐을까? 어느 순간부터 꿈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어렸을 때에나 한 번쯤 가져보는 부질없는 소원, 단순한 희망사항 정도로 치부되어 정말 말 그대로 한낱 ‘꿈’이 되어 버렸다.
꿈은 삶의 목표이며, 인생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이다. 꿈이 없는 인생은 갈 곳을 알지 못하고 표류하는 배와 같으며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도 언제나 제자리일 수 밖에 없는 다람쥐 쳇바퀴와 같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꿈을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꿈을 현실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여 꿈을 쫓는 것을 현실에 반하는 치기어린 행동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과 현실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것은 자신의 나태함과 비겁함이며 이 것은 자신의 유한성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많은 위인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것은 능력이 남달리 뛰어났다는 것도,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것도, 많은 교육을 받았다는 것도 아니고 오직 어떤 환경에서도 끝까지 그 꿈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분명한 목표와 소신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꿈을 가져야할 이유가 이들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최소한 스스로의 삶 앞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는 것과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지 말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꿈의 삶을 살아가며 내일의 희망이란 기쁨을 갖는다.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은 때론, 고통과 아픔일 수 있지만 그 보상은 창조적 미래의 실현이 될 것이다.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 아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헌신과 희생을 강요당하며 우리, 우리 가족의 삶 속에 나의 삶은 어느덧 잊혀져 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나’ 들의 모습.
잃어버린 꿈을 찾는 것,
삶을 풍요롭게,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는 것은 아닐까?
*10여년 전에 썼던 글인데, 10년이 지난 후에도 스스로 변한것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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